늘보원숭이(순다늘보원숭이)는 충남 서천군에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생태원)에 2마리가 있다. 이 늘보원숭이는 방치된 채 발견돼 대구지방환경청 등이 보관하다 생태원에 넘겼다. 생태원 관계자는 “누군가 밀수해 키우다가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 ‘에코케어센터’ 준공
밀수 동물 27마리 일반인에 개방
에코케어센터 동물을 포함해 생태원에는 멸종위기동물이 총 27마리(12종)가 있다. 사막여우·비단원숭이·검은술비단원숭이·검은손 긴팔원숭이·멕시코도룡뇽·버마비단뱀·레드테일보아 등이다. 이들 동물은 밀수과정에서 세관에 적발됐거나 밀수해서 키우다가 주인이 버린 것이다. 이들 동물은 대부분 애완용이며, 밀수업자들이 들여와 거래하고 있다고 생태원측은 전했다.
생태원은 2014년 12월 개원 이후 총 38마리의 멸종위기 동물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데려온 지 얼마 안 돼 16마리가 폐사했다. 사막여우만이 새끼 5마리를 낳아 현재 9마리가 자라고 있다.
밀수 동물가운데 사막여우는 번식에 성공한 케이스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는 2014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수입됐다가 인천세관에 적발돼 국립생태원에 인계됐다.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지난해 7월 2마리 이어 지난달 30일 3마리를 출산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