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결혼을 하거나 직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면서 독립했던 20~30대의 자녀·손자 세대가 전세난과 높은 월세 등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터루족은 주로 맞벌이를 하면서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유로 부모와의 동거를 택한다. 3세대가 함께 살면 생활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부모와 같이 사는 성인 자녀의 주택 상속 공제율을 늘어난 것도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리터루족의 등장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 3세대 가족 이상인 리터루족들은 중대형 면적을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택 시장에선 중대형 아파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5년 전용면적 85㎡(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은 9만5972건으로 전년(7만 9333건)보다 20.9% 증가했다. 2012년 5만6998건에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녀를 다 키운 부모 세대가 투자 목적의 주택이나 중대형 규모의 아파트를 팔고 소형으로 옮겨갔던 현상과 반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주거비·육아 감당 못해
부모집으로 돌아온 맞벌이족
3세대 같이 사는 세대 늘어
중대형 아파트 다시 붐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집값 상승에 따른 ‘비자발적인 동거’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세대간 갈등과 가족 불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특히 자녀 세대보다 부모 세대의 불만이 높다. 이들은 황혼 육아를 떠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호소한다.
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