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담에서 혼자 통역 헤드폰 안 써 구설
해외순방 마치고 "페이크 뉴스는 적이다" 트윗
교황 손 뿌리치는 진짜 '가짜 영상' 돌기도
WP는 트럼프가 미국의 주류 언론을 페이크 뉴스로 몰며 비난한 반면 영국 BBC 뉴스의 제임스 란데일이 쓴 트윗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썼다. 란데일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의 영상 클립 하나를 공유하면서 "이탈리아 정상이 발언하는데 통역을 듣지 않기로 한 사람이 누군지 보라"고 남겼다. 해당 영상에선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발언하는 가운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참석자들이 통역 헤드폰을 쓰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드폰은 쓰지 않은 채 눈을 감은 듯 보였다. 이 트윗은 2만번 가까이 리트윗됐다.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평소처럼 오른쪽 귀에 한개짜리 통역용 이어 피스를 끼고 있었다"면서 트위터에서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에선 보이지 않았던 오른쪽 귀에 무선 수신장치를 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WP는 이 트윗이 트럼프에 대한 고정관념 중 하나인 "자기중심적이고 부주의하다"는 점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봤다. 란데일이 스파이서 대변인의 트윗을 공유하면서 백악관의 반론을 알렸지만 이는 별로 공유되지 않았다면서다. 온라인 매체 데스앤택스즈가 이 트윗의 영향을 받아 '트럼프는 G7 회의에서 심지어 통역 헤드폰도 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고도 썼다.
하지만 데스앤드텍스즈는 28일 논란이 된 장면 전후를 포함한 더 긴 영상을 업데이트해 스파이서 대변인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영상에서 트럼프가 고개를 돌린 장면이나, 오른쪽 귀가 나온 다른 사진을 봐도 그가 귀에 무언가를 끼지 않은 게 분명하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진짜 '가짜 뉴스'가 SNS 등에서 유통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손을 잡으려다 거절당한 소위 'CNN라이브' 영상이 퍼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미 키멜 라이브 쇼 TV 프로그램에서 풍자용으로 연출한 영상을 일부만 잘라내 편집한 가짜 영상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페이크 뉴스 미디어는 미국인들이 진실한 이야기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아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저주하고 비하하는 데 열심"이라고 남기는 등 29일에도 소위 '페이크 뉴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