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와 게를 본뜬 수중탐사 로봇 '크랩스터'가 전북 전주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6일 "수중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해저로봇 크랩스터를 오는 29일까지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 앞에서 전시·시연한다"고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서 27일 시연…29일까지 전시
보행·유영 통해 이동…해저 지형 탐색 적합
조류 빠른 서해안 수중 문화재 발굴에 도움
크랩스터(Crabster)는 게(Crab)와 가재(Lobster)의 영문을 합성한 단어다. 이름 그대로 게와 가재처럼 여러 개의 다리(6개)를 이용해 수중에서 걷거나 헤엄쳐 이동하도록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개발했다.
로봇의 몸체 길이는 2.45m, 폭 2.43m, 높이 1.3m다. 지상에선 무게가 650㎏이지만 수중에서는 150㎏ 정도다. 선상의 원격제어실과 진수인양장치, 크랩스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고해상도 스캐닝 소나(수중음파탐지기)와 초음파 카메라 등이 탑재돼 혼탁한 해저에서도 탐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수중고고학계에서는 크랩스터가 국내 수중 문화재 발굴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제근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크랩스터는 혹독한 환경의 수중 탐사를 위해 개발됐다"며 "그동안 잠수사에만 의존하던 수중 문화재 발굴과 연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랩스터 시연은 27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전시는 29일까지다. 문의는 063-220-1030.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