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이스는 예술세계는 물론 천문학적 작품가로도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다. 지난 2011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그의 작품 '송백고립도'는 위작을 의심한 낙찰자가 대금 납부를 거부, 최종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낙찰가액이 714억원까지 치솟았다. 2015년 아트프라이스가 집계한 이전 한 해 동안 전세계 작가별 미술품 거래액 순위에서도 워홀, 피카소, 베이컨, 리히터, 로스코 등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이 집계에서 10위권에 든 작가는 그와 중국의 장다첸(9위)을 제외하면 모두 서구 출신이다.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이번 서울 전시도 작품의 보험가액으로 따지면 1500억원에 달한다.
중국 국보급 화가 치바이스 작품 오는 7월 서울서 전시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낯선 치바이스를 본격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준비가 시작됐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근 개최가 확정됐다. 한중 문화교류에 다시 물꼬가 트이는 신호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미술관을 중심으로 국내 여러 국공립미술관이 중국과 공동으로 준비하던 한중수교 25주년 기념전 등이 중국 측의 요청으로 취소된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또 오는 7월초 한국 아라리오 갤러리는 중국 상하이 웨스트번드 지역에 약 300평 규모의 대규모 전시장을 새로 낸다. 상하이 다른 지역에 운영하던 전시장을 이전 확장하는 것인데 중국 측 제안으로 이뤄진 사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웨스트번드는 현재 롱미술관, 유주미술관 같은 중국의 굵직한 사립미술관들이 자리한 곳이자 중국 측이 장차 예술특구로 키우려는 지역이라 한층 무게가 실린다. 개관전으로는 중국 작가를 중심으로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여러 나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