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연도에 제작된 '좋은 자동차'
순수한 기계적 매력으로 인기 높아
골동품처럼 세월따라 가치 치솟아
현대자동차의 포니는 어디에 속할까. 15년 또는 25년 정도 연식이 지난 차량은 영타이머(Young-timer) 혹은 모던 클래식이라 지칭한다. 따라서 현대자동차가 76년부터 판매한 1세대 포니는 모던 클래식 자동차에 속하게 된다. 자동차 애호가로 유명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부가티 타입 41 로열은 클래식 자동차 또는 빈티지 자동차로 분류 가능하다.
클래식 자동차는 고가의 미술품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경기에서 우승한 클래식 경주용 자동차 또는 그 당시의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지닌 양산 자동차들이 주로 경매에 등장한다. 이러한 클래식 자동차는 투자의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아 고가의 미술품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것도 물론이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클래식 자동차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차량은 1962년 페라리가 제작한 250 GTO 모델이다. 2014년 8월 14일 캘리포니아에서 주최된 본햄스(Bonhams) 경매에서 한화 429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434억원에 낙찰됐다. 1962년 생산 당시 페라리 250 GTO의 가격은 18만5000 달러로 한화 약 2억1000만원 정도였다. 당시 모델은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의 허가를 받은 고객에 한하여 판매됐으며, 총 39대가 생산됐다. 4.0L V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300마력을 발휘하며, 공차중량도 880Kg에 불과했다. 그 당시 파격적인 고성능을 앞세워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최한 경주에서 1962년부터 1964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클래식 자동차는 수집의 의미가 크지만 직접 도로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자동차 경주 밀리 밀리아(MILLE MIGLIA)가 그중 하나로 1927년에서 1957년 사이 개최됐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브레시아에서 출발해 산마리노 공화국을 거쳐 로마까지 달려, 다시 브레시아로 돌아오는 경주였다. 올해는 지난 18~21일에 개최됐다.
오토뷰=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