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의 결과를 발표한 이 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은 "양국이 서명한 일련의 투자 계약의 가치를 합치면 3500억 달러(393조원)을 넘는다"며 "10년간 두 나라에 수십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국무, 사우디 순방 성과 미국 기자 빼고 회견
트럼프, 러시아 외무장관 접견 때도 미국 기자 배제
기자 왕따시킨 현장이 트럼프 발목 잡는 부메랑으로
비단 틸러슨 장관 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주류 언론의 반목은 더 악명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가도에서 자신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은 주류 언론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백악관에서 접견을 하면서도 미국 언론은 쏙 빼고 러시아 기자의 취재만 허용해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가 왕따시킨 언론과 문제의 현장이 트럼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10일 러시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미치광이(nut job)로 묘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그날 접견의 녹취 요약본에 따르면 트럼프는 코미를 해임한 덕에 "러시아 때문에 직면한 엄청난 압박"을 날려버렸다고 말한 뒤 "나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장관을 만나기 바로 전날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한 바 있다.
이는 코미의 해임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라 파장이 크다. 사법 방해는 중범죄로 분류돼 탄핵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 NYT는 트럼프가 FBI 국장에게 러시아 게이트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압박했음을 기록한 소위 '코미 메모' 특종으로 백악관을 휘청이게 만든 가운데 후속타를 날린 셈이다.
코미의 메모를 보도한 NYT의 기사 중 트럼프가 코미에게 기자들을 감옥에 집어넣어야한다고 말했던 부분도 별도로 조명되고 있다. NYT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언론 매체에 정보를 흘린 걸 비난하면서 코미 국장에게 "기밀을 기사화한 기자들을 감옥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