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중 박 전 대표는 매일 아침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 ‘문모닝(문재인+모닝)’을 한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 그러나 최근엔 칭찬 기조다. “취임 11일 문 대통령 너무 잘한다. 지금은 문재인 태풍이 분다”며 “이런 태풍은 나라를 위해 오래가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인사에 엇갈린 평가
국민의당 “경제실패 상징 인물들”
바른정당·정의당은 ‘개혁’ 호평
다른 야당의 평가는 엇갈렸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김동연·강경화 후보자, 장하성 정책실장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동연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인물”이라며 “해당 보고서는 1100조원에 이르는 재원마련 제시 없는 공허한 청사진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당시 경제는 부동산 가격 폭등, 세금폭탄, 소득 불평등 심화 등 참담한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강경화 후보자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탈세,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었는데 벌써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광두 부의장을 두곤 “전형적인 캠프 보은 인사다. 문 대통령이 비판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줄푸세 정책을 만든 사람”이라고 했고, 장하성 정책실장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정책실장까지 반재벌 인사로 내정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반면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제라인 인선은 경제민주화의 실천과 안정적 국정운영을 조화시키려 한 점이 돋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정의당은 “개혁기조, 내각은 전문성을 중시한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호평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전율이 느껴질 만한 인사”라며 “감동의 인선을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