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에 안긴 5·18 유가족 "아빠가 안아준 것처럼 넓게 느껴졌다"

중앙일보

입력 2017.05.18 17:47

수정 2017.05.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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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안아주며 위로해 화제가 됐던 희생자 유가족 김소형씨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18일 김소형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안아줄 때)아빠가 안아준 것처럼 어깨가 넓게 느껴졌다"며 "어깨에 기대 목 놓아 울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또 눈물을 흘리는 자신에게 "(문재인 대통령이)울지마세요. 기념식 끝나고 아버지 묘소에 참배하러 같이 갑시다"는 말에 "겨우 눈물을 참아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김 씨는 "지난 10년 간 5·18 기념식에 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다"며 "왜곡된 기사와 말들로 5·18이 상처받는 게 싫었다. 그래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을 때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소형씨는 '슬픈 생일'이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김 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고(故) 김재평씨의 딸이다. 김재평씨는 딸 김소형씨가 태어난 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