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재진입 기술 성공했나=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IRBM이다. IRBM과 ICBM의 재진입 기술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북 ICBM용 대기권 진입은 미확인
ICBM 최고 속도는 마하 24지만
이번 발사된 미사일은 마하 16~17
지대지 미사일? 지대함 미사일?
사거리로 보면 지대함보다 2배 길어
미, 타격발언 부담에 “지대함 가능성”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재진입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을 견딜 수 있는 소재로 만든 탄두를 확보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ICBM급 재진입 기술)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② 지대지인가, 지대함인가=북한은 이번 미사일을 지대지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군 당국 등 일각에선 지대함미사일(ASBM)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모함을 타격하기 위한 ASBM은 사거리가 대략 2000㎞ 안팎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ASBM인 둥펑-21D는 사거리가 약 1770㎞ 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 사거리(1단 추진체의 경우)가 4000~5000㎞다. ASBM의 경우 사거리가 길어지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항모용으로 부정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북한의 현재 레이더 탐지 능력으로는 수천㎞ 밖에 있는 미 항모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결국 미군 당국 등의 주장과 달리 지대지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③ 사드로 요격할 수 있나=북한이 화성-12형을 남한의 중남부권으로 발사하려면 사거리를 크게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이번처럼 비정상적인 고각(高角)으로 발사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경북 성주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방어권 안에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할 경우 사드 요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한다. 고각으로 쏠수록 탄도미사일의 체공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미사일을 탐지·추적·요격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드 요격 여부의 핵심은 탄도미사일의 속도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낙하 속도는 최대 마하 16~17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드 요격의 한계점이다. 하지만 사드가 가장 요격하기 좋은 조건인 고도 100㎞ 안팎의 구간에선 마하 15 이하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발사한 화성-12형 미사일은 비행 중 최고 고도에서 속도가 가장 느려지고 이후 낙하하면서 가속도가 붙어 점점 속도를 회복하는데 사드 최적 요격 거리인 100㎞ 안팎에서 마하 15 이하여서 사드 요격이 가능하다.
김민석 군사안보전문기자 kim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