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노인종합복지관은 놀이터이자 학교”라며 “아침마다 복지관 가는 재미에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복지관에 가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학생처럼 마음이 새로워진다. 운영 방식과 환경이 대학교와 비슷하다. 문화나눔터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건강관리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법률ㆍ세무 문의가 가능한 상담실이 있고 자원봉사자실도 갖춰져 있어 궁금하거나 고민거리가 있으면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취미ㆍ여가 즐길거리 풍성
무엇보다 수강신청을 통해 배우고 익히고 싶은 것들에 얼마든지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복지관의 매력이다. 요즘 복지관은 평생교육을 지향한다. 교양부터 정보화교육까지 21세기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지식과 상식을 가르친다. 프로그램은 웬만한 대학을 뺨친다.
교양교육으로는 한문교실, 일어독해, 일어회화, 중국어, 한글교실이 수강자의 수준에 맞춰 초ㆍ중ㆍ고급 과정이 모두 개설되고 있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는 단학기공, 태극권, 맷돌체조, 양생체조, 실버에어로빅, 댄스, 요가, 국선도, 당구, 탁구, 헬스 등이 제공된다. 헬스시설은 참가비 정도의 최소한의 이용료를 부담하기도 한다.
취미여가 프로그램은 더욱 풍부하다. 한글서예, 한문서예, 사군자, 수지침, 바둑교실, 오카리나, 통기타, 노래교실, 민요교실, 수채화 그리기 등 ‘문ㆍ사ㆍ철’이 모두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사실 크게 놀랄 것은 없다. 하지만 정보화교육은 젊은층의 상상을 초월한다. 컴퓨터 기본 작동을 물론이고, 이동식 디스크와 웹클라우드 활용에서 인터넷ㆍ문서활용까지 복지관에서 배울 수 있다.
|87세 노인 스마트폰 능수능란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대학생 진모(26)씨는 “여든일곱 되신 할머니가 복지관에서 스마트폰을 배우면서 나에게 카톡을 보내신다”며 “포토 편집까지 할 수 있어서 손자들의 사진을 귀엽게 만들어 보내주신다”고 말했다.
이같이 복지관은 잘 활용하면 노후를 완전히 바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아날로그 세대여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복지관 이용자들을 보면 이는 완전히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배움 기회 많아
이같이 복지관은 백세시대를 맞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어르신이 복지관에 나가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니 재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학교처럼 엄격하게 출석해야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규칙적으로 나갈 곳이 있으니 생활에 리듬과 탄력이 붙는다.
더구나 80세가 넘으면 만난 친구가 없지만 복지관에서는 많은 친구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80세가 넘으면 상당수가 이미 사망하거나 몸이 안 좋아지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다. 하지만 복지관에는 비교적 건강한 고령자들이 출입하니 함께 건강한 기운을 받을 수 있다. 활동이 왕성하면 몸이 아프지도 않으니 금상첨화다.
|노쇠한 부모는 자식이 커리큘럼 짜주면 좋아
은행원 전모(46)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그는 80대 중반 부모님이 복지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직접 짜주고 있다. 마치 유치원 다니는 어린이를 돌보듯 연로한 부모님이 복지관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전씨는 “9988234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님이 아프지 않고 최대한 건강수명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복지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복지관 시설이나 분위기를 자식도 잘 알아둬야 안심하고 부모님이 이용할 수 있어 직접 프로그램을 챙겨드린다”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 복지관 건립 러시
더구나 복지관은 강사들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복지관이 늘어날수록 일자리도 많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복지관 건립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냥 앉아서 TV나 보는 양로원을 현대화해 복지관으로 확대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그동안 반퇴의 정석을 애독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년간 모두 50회를 연재하고 시즌1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시즌 2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시즌2에서는 주식투자ㆍ펀드ㆍ부동산을 포함해 본격적인 재테크는 물론이고 청년 취업과 은퇴자 재취업을 비롯한 노(勞)테크, 여가와 사회적 관계까지 백세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를 더욱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
[1] 노후 30년 안전벨트 단단히 매라
[2] '30년 가계부' 써놓고 대비하라
[3] 내 자신을 펀드매니저로 만들어라
[4] 주택은 반드시 보유하라
[5] 노후 월급은 현역시절 만들어라
[6] 이벤트별로 자금 계획을 세워라
[7] '13월의 월급'…평소 관리하라
[8] 증여·상속… "남의 일 아니다"
[9] 연금·보험으로 안전판을 구축하라
[10] 은퇴 크레바스를 넘어라(상) 퇴직 후 5년이 고비다
[11] 은퇴 크레바스를 넘어라(중) 미리 준비하면 재취업 기회는 있다
[12] 은퇴 크레바스를 넘어라(하) 해외로 눈 돌려도 재취업 기회는 있다
[13] 퇴직 무렵 부채는 남기지 말라
[14] 부부가 2인 3각으로 준비하라
[15] 자기 앞가림 힘든 자식에 기댈 생각 말라
[16] 여행도 100세 시대의 필수품이다
[17] 귀농·귀촌에도 성공과 실패의 법칙이 있다
[18] '노후의 복병', 부모 간병에 대비하라
[19] 재취업 프로젝트① 현직에 있을 때 갈 곳 겨냥하라
[20] 재취업 프로젝트② 재취업에 필요한 스펙은 따로 있다
[21] 최대 115만5000원 돌려받는 IRP는 필수품이다
[22] 재취업 프로젝트③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준비하라
[23] 재취업 프로젝트④ 과거는 잊고 오래 다닐 곳 찾아라
[24] 재취업 프로젝트⑤ 자영업 섣불리 시작하지 말라
[25] 재취업 프로젝트⑥ 창업하려면 젊어서 도전하라
[26] 일본도 피하지 못한 ‘노후빈곤 세대’의 반면교사
[27] 장성한 자녀의 귀환을 막아라
[28] 졸혼에도 대비하라
[29] 초저금리 끝나고 이자생활자 돌아온다
[30] 내년에는 빚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여라
[31] 이제는 100세 시대를 설계하라
[32] 65세 정년연장의 환상을 버려라
[33] 노후 불안이 ‘공시족’ 열풍 부채질한다
[34] 정년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35] 외롭지 않으려면 남자도 여자처럼 행동하라
[36] 연령별 준비① 20대에 꼭 해야 할 노후 준비
[37] 연령별 준비② 30대에 꼭 해야 할 노후준비
[38] 연령별 준비③ 40대에 꼭 해야 할 노후준비
[39] 연령별 준비④ 50대에 꼭 해야 할 노후준비
[40] 연령별 준비⑤ 60대에 꼭 해야 할 노후준비
[41] 연령별 준비⑥ 70대에 꼭 해야 할 노후준비
[42] 휴먼 네트워크가 곧 노후 행복이다
[43] 노후 행복의 보증수표, 틈틈이 악기를 배워라
[44] 손주와 잘 놀아주는 조부모가 되라
[45] 일본 휩쓸고 한국 덮치는 의료파산 쓰나미
[46] 의ㆍ식ㆍ주ㆍ폰 시대에 대비하라
[47] 임금피크제는 기회인가 마약인가
[48]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새로운 직업을 찾아라
[49] 자영업자도 정년을 준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