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위원장을 맡은 주보돈(65) 경북대 교수는 14일 “삼국사에서 신라 역사 부분만 떼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를 방대하게 정리한 건 처음”이라며 “학계의 주류 연구 성과를 통설화했다”고 말했다.
경북도, 번역 역사서 60개국 배포 중
경상북도는 이밖에 신라사 연구가인 일본의 나카무라 다이스케(中村大介), 니시타니 다다시(西谷正), 미국의 잭 데이비 등에게도 책을 보냈다. 신라사를 전공하는 외국 학자들의 연구를 돕기 위해서다. 서원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의 뿌리인 신라를 총망라한 책자가 세계의 언어로 만들어져 지자체 차원에서 배포하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다.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라사』는 지역 정체성을 찾는 데 주력해온 경상북도가 주도했다. 민족사의 뿌리가 되는 신라 역사가 광복 이후 제대로 정리된 게 없다는 반성도 책을 편찬하게 된 계기 중 하나다. 편찬 작업엔 집필진 136명(모두 65세 이하 박사)이 참여했다. 편집위원회(위원장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 등 12명)가 2011년 꾸려진 뒤 5년간 공들여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선 신라의 출발인 사로국 태동부터 삼국통일을 거쳐 고려로 이어진 신라의 시대적 흐름이 정치·경제 등 분야별로 자세히 다뤄졌으며, 신라의 삼국통일이 한국 문화의 원류를 형성했다는 점도 재조명됐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