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동화속 주인공들과 인생사진을!

중앙일보

입력 2017.05.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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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담벼락에 개성있게 그려진 벽화들. 장진영 기자

항구에 맞닿은 좁은 골목길에 화사한 벽화가 가득합니다. 바닷속 배경에는 인어공주가 살고 있고, 헨젤과 그레텔이 머물렀을 듯한 과자로 만든 집도 보입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이 마법처럼 나타나는 길을 걷다 보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습니다.  
 

계단 곳곳에도 동화속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다. 장진영 기자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은 무성한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달빛이 운치 있는 낭만적인 곳이었습니다.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부촌이었으나 70년대 이후 구도심으로 전락해 활기를 잃고 말았습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차이나타운과 대조되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2015년 동화를 테마로 마을을 재조성하게 됩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300여 가구의 벽과 마당, 골목 등에 벽화가 그려졌습니다.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공주가 살고 있을것만 같은 성. 장진영 기자

동화마을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진영 기자

 어느 곳을 배경으로 하더라도 멋진 사진이 찍힙니다. 벽화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에 도전해 보세요. 사진 잘 찍는 비결은 파인더로 보이는 대상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마음.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동화마을을 찾은 어린이들이 골목길을 둘러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곳에서는 11개의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도로인 ‘동화마을 길’과 ’동화마을 안길’ 각각 200m 구간에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도로시 길’에 있는 깡통 로봇을 지나쳐 빨간 망토를 입고 할머니를 찾아가는 ‘빨간 모자 길’에 들어섭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길’에는 토끼가 시계를 들고 뛰어다니고 ‘요정 나라 길’에는 피터 팬과 팅커벨의 모습도 있네요. 골목 끝엔 백설 공주의 성도 보이는군요. 언덕 위에는 어린 왕자가 있고, 전신주는 잭과 콩나무로 변신해 당장에라도 하늘로 올라갈 것만 같습니다.

전신주는 잭과 콩나무의 콩나무로 변신했다. 장진영 기자

주차장 외관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장진영 기자

 
 
 

11일 오후 인천 송월동 벽화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진영 기자

과자나라길에 있는 과자집. 장진영 기자

소원을 비는 별비녀 앞을 한 연인이 지켜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사진·글=장진영 기자art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