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후 첫 미수습자 유골 수습
치아 기록 등 근거로 조은화양 추정
정확한 신원확인에는 한달 정도 소요될 듯
수습현장인 목포신항 주변에서는 며칠 전부터 사람의 유해와 유류품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조만간 첫번째 미수습자가 확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돼 왔다. 지난 5일 세월호 인양 이후 처음으로 침몰지점 인근 바닷속 해저 면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가 처음 발견됐다. 이어 10일에는 세월호 내부에서 사람의 유골 2점이 발견됐고, 12일에는 뼈들이 대량으로 발견되기 시작했다.
특히 12일 발견된 뼈들은 흩어지지 않은 채 청바지 속에서 대거 발견돼 미수습자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뼈들이 발견된 곳은 여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미 좌현쪽이라 조양과 허다윤양 등 2명의 단원고 여학생 미수습자 중 한 명의 유골일 것으로 추정됐다. 뼈들이 발견된 곳 인근에서 11일 조양의 가방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에 조 양의 유해일 가능성이 좀 더 크다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그리고 13일 추가로 발견된 뼈들 속에서 치아가 함께 발견됐다. 해수부 등은 미수습자 가족들로부터 미수습자의 생전 치아 기록 등을 넘겨받아 갖고 있었다. 확실한 건 DNA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관련 부처들이 이날 발견된 치아와 해당 기록들을 잠정 비교해본 결과 이 치아가 조양의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전날 뼈들이 대량으로 발견된 곳 인근에서 13일에도 다수의 뼈들을 발견해 국과수 본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이날 발견된 뼛조각들은 12일 발견된 뼈들과는 다른 부위의 것들이라고 해수부는 밝혔다. 이철조 해수부 현장수습본부장은 “빠르면 오늘부터 국과수에서 치아 감식을 포함한 검식·검안을 공식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신원확인에는 한달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라 아직은 신원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 박진석·이승호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