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는 "이 같은 일은 세계적으로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으며, '라자루스 증후군(나사로 증후군)'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나사로(Lazarus·라자루스)가 무덤에서 소생한 것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명칭이다.
라자루스 증후군은 심폐소생술에 실패해 사망했다고 생각한 환자가 다시 숨을 쉬거나 심장이 뛰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부산에서 의사로부터 사망판정을 받은 60대 남성이 영안실에서 극적으로 다시 깨어난 일이 있다.
부천서 80대男 심폐소생술 실패, 사망판정 뒤 회생
'라자루스 증후군'.. 3년 전 부산서도 유사사례
심폐술의 뼈 압박으로 심장 일시 정지 뒤 회복 추정
간혹 발생하지만 의학적으로 명확한 설명은 안돼
"의료진, 사망 판정 내릴 때 신중한 관찰과 접근 필요"
가천대길병원 응급의학과 임용수 교수는 "20여분 간 심폐소생술을 해도 반응이 없어서 포기한 상황에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환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두 교수 모두 "의학적으로 확실히 설명할 순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체온증에 빠졌을 때도 사망 판정을 받을 수준으로 심장의 기능이 멎는다. 그 뒤 별다른 기능 손상 없이 살아나는 경우도 드물지만 발생한다. 임 교수는 "실제 저체온증 환자는 체온이 오를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정상 체온을 회복한 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강 교수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게 사실인 만큼 의료진도 사망 판정을 내리더라도 얼마간 환자를 지켜본 뒤 영안실로 이송시키는 등 신중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