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사향 대체위해 본격 수입
현재 전국 4개 농가에서 1300마리 사육
국립생태원, 청주시 하천서 자연서식 확인
추위에 강해 전국 어디든 서식 가능
습지식물과 농작물 먹는 초식이지만
물고기, 개구리도 먹어 생태계 교란 우려
연구팀의 이도훈 박사는 "현재 조사 반경을 넓혀 가면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관찰된 것 외에 자연에 유출된 사향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세종시와 경기 안성, 충남 논산·청양, 경북 경산 등 5개 농가에서 자연 유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하고 있다.
사향쥐가 뉴트리아보다 추위에 강한 편이어서 국내 어디든 서식이 가능해 자연에 방출될 경우 폭넓게 퍼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황갈색·갈색·검붉은색의 털을 갖고 있다. 꼬리를 포함한 몸 전체 길이는 46~61㎝이며, 꼬리 길이는 25~31㎝ 정도로 뉴트리아보다는 작다. 몸무게는 평균 1.1㎏정도로 알려져 있다.
번식력이 높은 편이어서 연간 3~4회 임신이 가능하고, 한 배에 4~7마리씩 낳는다.
초식이지만 먹이가 부족할 경우 물고기·개구리·도롱뇽·곤충 등도 먹어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다. 또 병원균과 기생충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 사람과 동물에게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한때 전국 72개 농가에서 사육을 했으나 최근에는 수익성이 없어 사육 농가가 크게 줄었다. 사육 과정에서 질병이 퍼져 폐사가 진행된 것도 원인이다.
사향쥐에서 사향 물질을 채취해 화장품 재료 등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기초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상품화는 되지 않았다.
게다가 초기에는 사향쥐를 농가에 분양한 업체가 수매를 하기도 했지만, 이 마저도 끊겨 각 농가에서는 알음알음으로 주변 한의원 등에 판매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사향쥐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제 2의 뉴트리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육 중인 개체가 더 이상 탈출하지 않도록 하고, 한 마리씩 철저히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 사육 농가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고, 자연 생태계에 유입된 개체는 적극적으로 포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산지는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 남미다. 당초 예상과 달리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농장들이 문을 닫고 뉴트리아를 방사했다.
뉴트리아는 몸길이가 43~63㎝로 꼬리까지 합치면 1m가 넘기도 한다. 농작물을 마구 먹어 치우고 습지식물의 뿌리까지 갉아먹는다. 부산과 경남·북에 퍼져 있으며 한때 1만 마리를 넘었으나 현재는 5000마리 정도로 추산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