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m 지름의 원형 ‘360도 이머시브 시네마(Immersive Cinema)’에 실시간으로 드로잉이 그려지고, 압도적인 크기의 4K 고화질 비디오에 게임 같은 영상이 흐른다. 한국 기업 ㈜패뷸러스(Fabulous Inc.)가 프랑스와 영국에서 활동하는 큐레이터인 필립 리스-슈미트를 큐레이터로 초청해 기획한 전시관 ‘하이퍼파빌리온(HyperPavilion)’이다.
한국기업 패뷸러스, 베니스에 '하이퍼파빌리온' 전시 개관
11일 현장에 있던 패뷸러스의 대표 정성복은 “이런 작품들이 있는 이유가 디지털아트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아트를 말하는 전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가 편한 사람도, 불편한 사람도 있는데, 그들 모두 보는 전시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베니스비엔날레 국제전에도 비디오 등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여러 점 있다. 하이퍼파빌리온 전시가 특이한 점은 작품들이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그 물리적 규모나 치밀성, 오락성에 있어서 상당한 몰입감을 준다는 것이다. 정대표는 미디어아트가 바로 이러한 특징과 복제가능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향유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기에, 엘리트서클의 전유물이라고 비난을 종종 받아온 순수미술에 대한 미래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패뷸러스는 국내외 유명 공연예술을 고품질 영상물로 만드는 작업으로 유명하며 정대표는 그 감독으로 활동해왔다. 또한 이 회사는 데이터 시각화, 미디어 디자인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야의 공통점은 예술의 대중화 및 디자인 혹은 정보와의 경계 허물기에 관련 깊다는 것이다. 정대표는 “좋은 컨텐트를 가진 아티스트들과 지속적으로 제휴해서 관람하는 대중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는 것이 포부이며 이번 하이퍼파빌리온이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베니스=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기자 sym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