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교육여건 좋은 알짜지역 많아
강동구 고덕서 올해 첫 재건축 분양
김포·송도 3000가구 넘는 매머드급
지방 일부지역은 미분양 우려
여기다 중도금 대출 규제, 금리 상승, 공급 과잉 등 기존 악재와 문재인 정부의 ‘규제 강화’ 정책 기조로 시장이 위축되기 전에 분양 물량을 털기 위한 점도 한몫했다. 당분간 시장에 이렇다 할 호재가 없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마케팅팀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분양 계획이 잡힌 단지는 여름 비수기 전에 분양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강동구에선 롯데건설이 올해 첫 고덕 재건축 단지인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옛 고덕주공7단지)’를 분양한다. 총 1859가구(전용면적 59~122㎡) 중 86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대림산업이 초고층(최고 49층) 주상복합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280가구를 내놓는다.
경기도에서는 김포와 안산, 인천 등에서 매머드급 단지가 분양 대기 중이다. GS건설은 이달 김포 걸포3지구에서 ‘한강메트로자이’ 3598가구를 분양한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센토피아 더샵’ 3100가구를 선보인다. 지방(1만4276가구)에서는 부산과 울산 등에서 물량이 나온다.
문제는 분양 물량이 소화될지 여부다. 올해 들어 미분양 물량이 3개월 연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163가구다. 여기에 5~6월 두 달 간 11만 가구가 쏟아질 경우 미분양은 급증할 공산이 크다. 최근 금융권의 중도금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대출 금리가 오르는 등 분양시장 환경도 좋지 않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일부 건설사는 다른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을 지켜보고,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분양 시기를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입지나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피할 것을 권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에는 청약자가 몰리겠지만, 공급이 많은 수도권 외곽과 지방 중소도시에는 미분양이 쌓이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