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과 ‘뉴 페이스(New Face)’를 비롯해 10곡 모두 ‘내수용’이라고 단언했다. 2012년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5연속 빌보드 차트 진입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대디’처럼 90위대일 것”이라며 “저는 주제 파악을 잘한다”며 손을 내저은 것이다. 현재 유튜브 조회 최고 기록인 ‘강남스타일’(28억 뷰)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위즈 칼리파의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27억 뷰)에 대해서도 “머지않아 뒤집힐 것 같은데 충분히 오랜 기간 영광스러웠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앨범 ‘4ⅹ2=8’ 다양한 장르 도전
지코·지드래곤 등 젊은 피도 수혈
뮤비 출연한 이병헌·손나은 화제
당초 지난해 10월 싱글로 예정했던 작업은 일정이 연기되고 신곡이 쌓이면서 정규로 변경됐다.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인 게 하나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다만 “신나는 노래를 하는 가수로서 아무도 신나지 않는데 혼자 나와서 신나게 놀면 바보 같을 것 같았다”며 “오늘부터는 같이 신나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신보 발표를 늦춘 이유를 밝혔다. 이날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일로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제목 때문에 더욱 궁금증을 일으킨 ‘뉴페이스’에 대해서는 “낯선 여자에게 설렘을 느낀다는 지극히 싸이다운 노래”라며 “2017년 제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신나는 춤과 노래”라고 설명했다. ‘강남스타일’ 등을 함께 만든 유건형 작곡가와 만든 곡으로 손나은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싸이는 초심을 잃었다 했지만 수록곡에서는 그의 초심이 엿보였다. 1집부터 숨기지 않았던 힙합에 대한 애정은 지드래곤과 함께 한 ‘팩트폭행’으로 거듭났고, 록에 대한 헌사 ‘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나 서정적인 발라드 ‘기댈곳’까지 장르적 다양성을 꾀했다. 그는 “특히 심의도 포기한 ‘팩트폭행’을 꼭 들어달라”며 “욕이 아주 시원하게 쏟아지는 관장 같은 노래로 천리안 시절부터 저를 좋아해주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진영이 ‘무한도전’ 촬영 당시 유재석에게 들려줬다 거절당한 ‘밤(BOMB)’에 대해서는 “JYP 곡을 받아 YG의 PSY와 아이콘이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유재석씨 반응이 좋으면 함께 댄스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