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다. 앞으로도 계속 정치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박지원 대표는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다음 주중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권한을 위임하고, 현 상황을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①국민의당 탈당사태 일어날까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적인 정치세력 유지할 지를 놓고 당 내부에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호남 중진의원들의 입장에선 민주당의 강한 연정 또는 협력 요구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으로부터 장관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말까지 돌았다. 민주당의 한 핵심인사는 “박지원 대표만 끌어당기면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들이 끌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본지와 통화해서 “의원 개개인이 탈당을 하려면 보통 얘기 안하고 가겠지만 인선을 우리 당 의원으로 하려면 최소한 나한테는 얘기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②독자 생존 가능할까
국민의당 독자 생존을 주장하는 측에선 바른정당과의 연대 문제를 본격 거론하기 시작했다. 국민의당의 현 의석수는 40석, 바른정당은 20석이다. 안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면에서 생각이 비슷하고 지지층(중도보수)도 겹친다.
민주당 출신의 한 국민의당 의원은 “오늘도 지지자들로부터 바른정당과 합당하라는 문자를 여러 통 받았다”며 “당장은 탈당보다는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호남 중진의원들과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의 안보관 차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③안철수의 미래는
박 대표는 이날 ‘정치인 안철수 인생은 계속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 한 인사는 “안 후보는 정치를 15년한다고 했다. 이제 겨우 5년 지났을 뿐”이라고 했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안 후보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 정치를 부르짖고, 정치개혁에 앞장 서는 것으로 차별화해야만 국민의당도, 안 후보도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미ㆍ안효성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