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결정 내일 새벽 2~3시
‘투표율 높으면 진보 유리’ 속설
5년 전에 깨져 유불리 예측 힘들어
총선 땐 비 오면 투표율 하락 효과
“미세먼지 씻어내 외출 유도” 반론도
투표용지 길고 개표기 속도 늦춰
유력후보 지목, 밤 11~12시쯤 예상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자 구도 속에서는 투표율을 통해 유불리를 따지는 건 어렵다”며 “가령 2030세대의 투표율이 높으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불리할 수는 있지만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② 비 오면 투표율 떨어질까=이번 대선에선 선거 당일 비 예보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선거 당일 새벽 전남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예상 강수량은 적게는 5~10㎜, 많게는 10~40㎜ 정도다.
직선제가 도입된 87년 대선 이후 선거 당일 비가 온 적은 한 번도 없다. 보통 선거일에 비가 오면 투표율은 낮은 경향을 보인다. 국내 기상 사업체인 케이웨더에 따르면 최근 6번의 총선에서 전국 평균 투표율은 흐리거나 비가 내렸던 18~20대 총선이 52.8%, 대체로 맑았던 15~17대 총선에선 60.6%였다.
하지만 오히려 비가 투표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도 있다. 최근 중국발 황사로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효과로 인해 오히려 외출 가능성을 더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영일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는 “폭우가 아닌 이상 비 소식이 투표율엔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표가 늦어지는 건 투표 시간이 2시간 연장된 데다 후보자 수가 많기 때문이다. 15명이 출마한(2명은 사퇴) 이번 대선의 투표용지 길이는 28.5㎝로, 7명이 출마한 지난 대선 때보다 12.9㎝ 더 길다. 이에 따라 투표지 분류기 처리 속도는 분당 310장에서 190장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부정투표 의혹을 없애기 위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처리 속도를 분당 150장으로 더 늦췄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한국방송협회와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오후 8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예상 당선인과 득표율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되는 내용은 지난 4~5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투표자의 지역·성별·연령 등 정보를 반영해 보충한다. 이미 투표자의 4분의 1 정도가 사전투표를 마쳤지만 사전투표는 선거법상 출구조사를 할 수 없어 출구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냈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는 시간은 방송사들이 유력 후보를 지목할 오후 11~12시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