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취업자 수, 청년 취업자 수 뛰어넘어

중앙일보

입력 2017.05.08 21:33

수정 2017.05.10 10:1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롯데슈퍼 '청춘사원' 제도를 통해 입사한 60대 노인.[사진제공=롯데슈퍼]

 
지난 5년 간 연령별 고용격차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 인구 증가로 고령 취업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청년층은 실업률만 늘고 취업자 증가폭은 그대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398만3000명으로 5년 전인 2012년 3월(291만1000명)보다 107만2000명 늘어났다.  

통계청이 집계 시작한 이후 처음
고령화와 청년실업 탓

5년간 일하는 고령층이 1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 수는 2426만5000명에서 2626만7000명으로 200만2000명 증가했다. 늘어난 취업자 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 속한 셈이다.  
 
고령층 취업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사이 청년층 취업자는 변동의 폭이 적었다.  


3월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392만4000명으로 5년 전(381만8000명)에 비해 10만6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60세 이상과 비교할 때 약 10분의 1 수준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청년 취업자 수를 뛰어넘은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8월 통계청이 연령별 취업자 수를 집계한 지 약 35년 만에 처음으로 청년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아직까지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와 청년 취업자 수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머지 않아 고령 취업자 수가 더 많아 질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연령별 취업자 구조가 변한 요인 중 하나는 고령화다. 고령층의 인구 비중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자 비중도 증가한 것이다.  
 
청년실업이 심화된 것도 연령별 취업자 수 격차를 만들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15~29세 실업률은 2012년 3월 8.3%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에는 11.3%까지 치솟았다. 고용률이 40.1%에서 41.8%로 소폭 개선됐으나 실업률 상승폭이 워낙 컸다.  
 
고령층과 달리 청년층은 인구가 줄었지만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15~29세 인구가 5년간 952만8000명에서 938만8000명으로 14만명 줄었음에도 경제활동인구는 416만6000명에서 442만4000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