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강생 100명 넘는 강의, 연세대>이대>서울대

중앙일보

입력 2017.05.08 10:47

수정 2017.05.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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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촌캠퍼스의 모습.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연세대는서울 소재 38개 대학 가운데수강생이 100명을 넘는 대형 강의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홈페이지]

 
서울 소재 대학 중 강좌당 수강생이 100명을 넘는 ‘대형 강의’가 가장 많은 곳은 연세대로 조사됐다. 20명 이내의 소규모 강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추계예술대였다.  
 
 본지가 8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서울 소재 대학(오프라인 강의, 교대ㆍ기술대 제외) 38곳의 강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대학이 2017학년도 1학기에 개설한 총 6만 8086개 강의 중 수강생이 101명 이상인 강의가 총 1134개(1.67%)였다. 지난해 1학기(1.72%)에 비해 다소 줄었다.

'대학알리미' 통해 서울 38개 대학 조사
연세대 올 1학기 강의 5%가 수강생 100명 초과
이대ㆍ서울대는 4%대, 서강ㆍ고려ㆍ시립대 3%
추계예술대ㆍ서울한영대는 20명 이하 수업 많아
교육부 "대규모 강의 줄고 소규모 느는 추세"

자료: '대학알리미' (서울 소재 대학, 2017학년도 1학기 기준, 오프라인 강의 제외)

 조사 결과 대형 강의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로, 이번 학기에 개설한 강의 3422개 중 5.41%(185개)가 학생 수 101명 이상인 강의였다. 학생 수 101명~200명인 강의가 143개, 201명 이상이 수강하는 강의가 42개였다. 이 학교는 지난해 1학기(5.52%)와 2학기(5.47%) 역시 서울 소재 대학 중 대형 강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세대에 이어 대형 강의의 비율이 높은 대학은 이화여대(4.12%)였다. 이화여대는 101명~200명인 강의가 96개, 201명 이상이 수강하는 강의가 7개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대(4.09%), 서강대(3.66%), 고려대(3.52%) 순으로 대형 강의 비율이 높았다.  
 

자료:'대학알리미'(서울 소재 대학, 2017학년도 1학기 기준, 오프라인 강의 제외)

 학생 수 20명 이내의 소규모 강의가 가장 많은 서울 소재 대학은 추계예술대로, 이번 학기 개설된 총 612개 강의 중 395개(64.5%)가 소규모 강의였다. 이어 서울한영대(62.8%), 한국성서대(60.0%), 서울기독대(55.4%), 성신여대(54.4%) 순으로 소규모 강의의 비율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대형 강의는 학생 수가 1~2만명 이상인 대형 종합대, 소규모 강의는 예체능·신학·인문학 등 소수 전공이 많은 대학에서 많이 도입한다. ‘콩나물 시루’로 불리는 대형 강의는 소규모 강의에 비해 교수와 학생과의 토론, 질의 응답 등이 원활치 못해 강의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학생 수가 많은 강의도 교수ㆍ강사의 역량, 수업 방식에 따라 수업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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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대학에서 소규모 강좌는 늘고 대규모 강좌는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 1학기 20명 이하의 소규모 강좌 비율은 40.0%로 2016년 1학기(38.5%)에 비해 1.5%p 상승했다. 반면 51명 이상의 강좌 비율이 전년 대비 1.1%p, 21명 이상 50명 이하의 강좌 비율은 0.4%p 하락했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대학의 소규모 강좌비율이 41.6%로 국ㆍ공립대(34.4%)보다 7.2%p 높고, 소재지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의 소규모 강좌 비율이 40.3%로 수도권 대학(39.6%)보다 0.7%p 높았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