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당선되면 국민 반으로 나눌것","홍위병 날뛰는 세상 될 것"

중앙일보

입력 2017.05.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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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내내 국민을 반으로 나눠 정치하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남원에서 유세를 마친 후 가진 기자들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기득권 정당 양축 중 한 축이 무너졌기 때문에 고칠 수 있는 기회인데,(문 후보가 당선되면)예전처럼 5년 내내 싸울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박 기세 등등...역사 역행"
네거티브 논란 "아팠던 것 없다"
"바보들만 정치 하냐"
김종인 "자기 역할한 좋은 사람"
"젊은 전문가, 경륜있는 코치, 좋은 대통령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남원시 춘향교삼거리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기호3번과 수어로 '사랑합니다'를 의미하는 표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안 후보는 “국민의당 기사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주로 달린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완장을 차고 홍위병이 될 것”이라며 “5년 동안 홍위병이 날뛰는 세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홍위병의 주체가 누군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해당 발언 직후 곧장 문 후보를 언급했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서는 “친박이 기세등등해졌다”며 “골라서 받겠다는 태도로 나오고 있으니 완전히 시대 역행이고 역사 역행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에 대해서는 “3번 뒤에 북한 깃발을 하는게 뭐냐”며 “인류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최근 1번(더불어민주당)과 3번(국민의당)에는 인공기를, 2번(자유한국당)에는 태극기와 함께 홍 후보를 넣어 합성한 투표독려용 기표용지 이미지를 인터넷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와 남원 유세 등에서 홍 후보를 겨냥해 “성범죄 모의한 사람이 어떻게 후보가 되냐”며 “대한민국 보수는 품격있는 후보를 원한다. 홍 후보는 보수에게 부끄러운 후보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남원 유세/20170503/남원/박종근안철수 후보가 3일 오후 전북 남원 춘향교 3거리에서 유세를 가졌다. 안 후보가 미스춘향 아가씨가 씌워준 어사화를 쓰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안 후보는 “선거 중 상대방이 제기한 네거티브 중 아팠던 게 있냐”는 질문에 “하나도 없다. 그러니깐 네거티브”라고 말했다. 특히 딸 설희씨의 미국 호화유학 등 논란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교에 간 다음에는 학비와 생활비 모두 다 학교에서 받았다”며 “그런데 그 돈 갖고 학비 어떻게 낼 수 있냐고 하는 것은 참 무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알고 해야지. 바보들만 정치하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해당 논란을 집중 제기한 문 후보 측에 대해서는 “재산 공개하니 한 마디도 안 하고 숨은 것 같다”며 “그 캠프는 한 번 사고치면 자꾸 숨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종인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에 대해서도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 대표와 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안 후보는 “각자 당 대표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이 새정치랑 맞지 않다는 여론도 있다”는 질문에는 “2008년 북경 올림픽 때 우승한 건 감독도 감독이지만 홈런 타자, 좋은 투수, 주루코치, 타격코치가 다 있어서 한 것”이라며 “국가운영도 실행능력이 있는 젊은 행정가, 전문가들도 필요하고 경험과 연륜이 있는 코치, 좋은 대통령까지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40,50대가 나라를 이끌 때가 됐다”며 “독일 메르켈 총리도 40대에 총리가 됐고 오바마 대통령도 49살인가에 대통령이 됐는데 우리만 자꾸 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당선될 경우 내각에 영입할 사람이 있는 타 후보 캠프는 어디냐”는 질문에는 문재인ㆍ유승민ㆍ심상정 후보의 선거 캠프를 모두 언급했지만 홍 후보 캠프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홍준표 선거 캠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아서 누가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