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헥터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무기로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올렸다. 올해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늘렸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9㎞의 빠른 직구(53개)와 체인지업(36개)을 주로 던지며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시속 130㎞ 중반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 빠른 직구에 이어 시속 10㎞ 이상 느린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넥센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넥센에 9-3 승리 이끈 선발투수
빠른 직구, 체인지업 섞어 타자 묶어
헥터, NC 맨쉽과 함께 다승 선두로
헥터의 호투에 힘입어 KIA는 ‘고척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KIA는 광주에서 열린 열린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4승4패를 기록했지만 고척돔 원정에서는 1승7패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올해 KIA는 천적 관계를 확실히 끝냈다. 올 시즌 넥센을 네 번 만나 모두 이겼고, 지난해 전적을 더하면 넥센전 6연승을 기록 중이다.
KIA는 1회 초 1사 2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1-1 동점이 된 2회 초 1사 만루에서 이명기의 싹쓸이(3타점) 3루타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았다. KIA 4번타자 최형우는 3회 초 비거리 125m의 중월 홈런(시즌 6호)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1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타자 이명기도 4타수 2안타·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위(1.03)를 달리던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는 5이닝 동안 7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졌다.
이승엽, 통산 1300득점 신기록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다린 러프의 끝내기 솔로 홈런(시즌 3호)에 힘입어 두산에 6-5로 승리했다. 삼성 이승엽은 9회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상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개인 통산 1300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의 기록은 양준혁(은퇴·1299득점)의 역대 최다 득점을 넘어선 KBO리그 신기록이다.
수원에서 롯데는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0으로 이겼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8이닝 동안 2피안타·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송승준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72%(18/25)를 기록하는 제구력을 뽐내며 삼진을 11개나 잡았다. 서울 잠실에서 2위 NC는 0-1로 뒤진 7회 스크럭스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LG를 2-1로 물리쳤다. 1위 KIA와의 승차는 여전히 0.5경기. NC 선발 최금강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고,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1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임창민은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프로야구 전적(2일)
▶NC 2-1 LG ▶KIA 9-3 넥센 ▶롯데 9-0 kt
▶한화 6-5 SK ▶두산 5-6 삼성 <연장 10회>
▶한화 6-5 SK ▶두산 5-6 삼성 <연장 10회>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