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기간엔 앱에서 자기 같은 암환자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확인한다. 오후에는 병원에서 받은, 시계처럼 생긴 스마트기기를 차고 야외운동을 한다. 자신의 심박 수, 걸음 수 등이 기기에 측정돼 앱에 자동 저장된다. '세컨드 윈드'라는 이름의 앱이다. 공씨는 “퇴원 후 앱으로 건강을 관리하니 효과도 좋고 기록이 남아서 동기 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60대 전립선암 환자 첫 적용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등 입력해 실시간 공유
세브란스·아산·삼성병원도 서비스 준비 중
정보화진흥원 지원한 '스마트 애프터케어 서비스'
병원별 환자에 무료 도입…향후 유료화 계획
공씨 주치의로 앱 사용을 추천한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이지열 교수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의 운동량·영양 상태 등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 퇴원 후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분석·관리하면 회복과 재활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군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인별 맞춤형 운동 동영상 프로그램 제작 등 다양한 콘텐트도 개발할 것”이라 덧붙였다.
현재는 시범운영 단계여서 병원 측은 환자들이 시계 형태의 스마트기기와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시범운영이 끝나면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는 스마트기기와 앱 구입 비용으로 15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원한 스마트 애프터 케어 서비스엔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병원도 유사한 앱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현재는 각 병원 환자들만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정보화진흥원은 장기적으로 이들 이외 병원 환자에게도 이 서비스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보화진흥원 ICT융합본부 의료복지팀 이수인 선임은 "스마트 애프커 케어 서비스는 심장질환·암·뇌신경질환 등 다양한 환자의 건강 관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