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내에선 김종인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중심으로 바른정당 등 구 여권 인사와의 뭍밑작업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완주하겠다면 (단일화를 이룰) 방법이 없지 않느냐"면서도 "여권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에게 조금 더 보폭을 넓혀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안·유 후보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유승민 후보가 TV토론 후 사퇴하고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연대가 가능한 세 정당(국민의당ㆍ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 중 적어도 후보 한 명(유승민)만 사퇴해도 개혁공동정부는 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유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잡으면 1위(문재인)와 2위(안철수) 순위가 뒤집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홍대 앞 카페에서 2030세대와 간담회에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만 한 뒤 오후 내내 마지막 TV토론회를 준비했다. 안 후보는 2030 간담회에선 "제가 처음 청년들의 눈물을 보고 정치를 시작했다"며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2년간 지원하는 청년고용보장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취업 청년 훈련수당제(월 30만원씩 최대 6개월) 도입 ^대통령 비서실 소속 청년수석실 신설 ^대학입학금 폐지 및 등록금상한제 도입 ^학자금 및 대학생 주거비 등 대출 확대 ^청년 임대주택 5만호 공급 등 각종 청년정책도 소개했다. 한 참석자가 "적폐세력과 연대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묻자 안 후보는 "제가 어떤 적폐세력과 연대했죠?"라고 반문한 뒤 "저는 그런 일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정책 문제에 주력하는 ‘안철수다움’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에 참석한 캠프 인사들도 "네거티브나 정치공방보다는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