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당 중앙선대책본부장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 정권 창출을 위해 홍준표 후보에 힘을 모아준 것에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며 “좌파 정권을 막기 위해 보수 대단합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헀다. 이어 “과거 당내에서 분란이 있었기 때문에 앙금이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대화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의석 수는 지난달 28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한 이은재 의원(재선ㆍ서울 강남병)을 포함해 현재 94석이다. 이날 탈당한 홍문표 의원(3선ㆍ충남 홍성예산) 등 13명의 입당 처리가 마무리되면 한국당의 의석 수는 107석으로 늘어난다. 정운천(초선ㆍ전북 고창) 의원은 3일 후 지역에서 탈당 기자회견 후 입당하기로 해 한국당 의석 수는 최종 108석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는 현재 119석이다.
입당 처리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당내 절차에 따라 복당 허가를 하겠다”며 이날 곧바로 입당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리위에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분들 대부분 3~4선으로 당 공동선대위원장급”이라며 “중앙당이나 시도당 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구ㆍ경북(TK) 민심은 바른정당의 모든 사람은 용서하지만 유승민 후보 만큼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입당은 받아들이되 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불가 방침을 거듭 밝힌 셈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의 입당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선 의원들이라는 이유에서다. 당내 중진급 친박계 의원은 “당이 하수처리장인가. 지난번 청문회 때 황영철ㆍ장제원ㆍ김성태 의원이 한 걸 생각해봐라. 이들이 탄핵 앞장 서서 정권 바친 거 아니냐”며 “자기들이 탄핵 때 경거 망동한 것에 대해선 입장 표명도 없고 그동안 임명된 원외위원장들이 선거운동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 이들이 당장 반발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나쁜 X들이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똑같다”며 “지금은 대선 직전이니까 넘어가겠지만 대선 후 당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바른정당 의원들의 입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훈ㆍ백민경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