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2020년 제7공화국 출범시킬 것”

중앙일보

입력 2017.05.0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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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결국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개혁공동정부호’에 올라탔다. 2011년 청춘콘서트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그해 안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문제를 놓고 갈등하다 결별했다. 두 사람의 재결합은 거의 6년 만이다.
 
김종인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과 개혁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 업무를 맡아 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따라 위원회를 오늘부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패권세력을 포괄해 구성될 것이며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해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와 6년 만에 다시 손잡아
“공동정부 인선에 전권 받았다”
연정에 홍준표도 포함 … 안과 대립

김 전 대표는 회견에서 개혁공동정부 내각 구성의 전권도 본인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대신 “내가 사람을 추려 놓으면 당선자가 최종 판단을 하는 것”이라며 “전권을 가진다고 해서 임명까지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의원은 “4월 15일께부터 안 후보와 김 전 대표가 3~4회 정도 만나 상당히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선 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후보와 공방을 벌인 악연도 있다. 그는 당시 안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안 될 거 같으니 (당을 깨고) 밖으로 나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총선 때 안 후보에 대한 비난을 많이 했다. 극단적인 말도 했다”며 “지금 대통령 후보들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 2012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최선의 후보도, 차선의 후보도 별로 없다. 차차선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다시 손을 잡았지만 공동정부(연정)의 참여 대상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포함할지를 놓고는 여전히 대립했다. 김 전 대표는 홍 후보의 포함 여부에 대해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것으로 어디를 특별하게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홍 후보는 공동정부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