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 안 후보는 24%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2%, 정의당 심상정 후보 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4%였다(지난 25~27일 1004명 대상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문 후보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후발 주자들은 쫓아오는 상황에서 반전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공동정부추진위원장 제안 수락
내일 안 후보 지지 공식발표 하기로
민주당 “하향세 접어든 세력 결합”
바른정당 “역대급 철새정치인 부활”
- 넥타이는 부인(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이 골랐나.
- “맞다. 오늘 혹시 국민의당에 대해 이야기할지 모르니까 국민의당 색깔로 매보는 게 어떤가 하더라.”
- 킹메이커는 안 한다 하지 않았나.
- “아무도 안 돕는다고 하긴 했지만, 무너지는 더불어민주당 살려놓아서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고 내가 비난을 많이 받는다. 그것에 책임지라는 사람이 많아 나름대로 여러 생각을 해본 거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고르고, 차선이 없으면 차차선을 고르는 것이다.”
- 내각 구성 권한을 받은 건가.
- “그걸 안 하려면 내가 뭐하러 나서나. 공동정부추진위원장이라는 게 그런 권한이 없으면 안 된다.”
- 안 후보가 왜 손을 내밀었다고 보나.
- “자기도 급한데 어떡하겠나.”
- 김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과 다 연대하겠다고 했는데, 안 후보는 말이 다르다.
- “민주당에선 계파 패권주의 세력만 빼면 된다. 자유한국당에도 탄핵 반대 세력이 30여 명 정도 있다.”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기표할 때 쓸 선거 도장 1개를 다중노출 기법으로 촬영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김 전 대표는 과거 안 후보를 향해 “자칭 대통령 후보라고 하는데 좀 우스꽝스럽다”(지난 1월)고 평가했다. 안 후보도 지난해 1월 민주당이 김 전 대표를 영입하겠다고 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칙 있는 승리가 어려우면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하셨다. (5·18) 광주학살 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고, 노 전 대통령 탄핵 때 앞장선 분을 당의 얼굴로 모신 게 원칙이냐”고 비판했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엔 한배를 타게 됐다.
정치권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문재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미 국민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게 확인된 분이 하향세에 접어든 2위 후보와 결합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섞어찌개도 재료와 양념이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바른정당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안초딩’을 두고, 박지원과 김종인이 ‘상왕 넘버1’ 자리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민정당, 민자당, 새천년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만으로 5선을 한 역대급 철새 정치인이 또다시 부활했다”고 비난했다.
박유미·김포그니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