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백악관 ‘대북정책 브리핑’은 초유의 일이다. 보통은 군사위원회 같은 소위원회가 대상이다. 이 때문에 “뭔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의회의 양해를 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래서인지 CNN 등 미 방송사들은 상원의원들이 의회에서 백악관으로 떠나기 한 시간 전부터 현장을 연결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의원들은 통신보안상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통신기기를 버스에 놔두고 브리핑장에 입장해야 했다. 브리핑 내용이 모두 ‘기밀정보’로 분류돼 보좌진은 아예 건물 입장이 금지됐다. 진풍경이었다.
백악관 75분 브리핑 막전막후
의원 100명 태운 버스 7대 진풍경
트럼프, 5분 머무르며 북핵 설명
외교·안보·정보 수장들 공동성명도
“대북정책 혼선 불식하려는 의도”
“특별한 정보 없었다” 반응 엇갈려
하지만 태미 더크워스(민주) 상원의원은 “신문에 나온 내용 이외의 정보를 얻지 못했다”며 “겉만 번지르한 광고(dog and pony show) 같았다”고 했고, 리처드 블루멘털(민주) 상원의원도 “난 왜 (이 정도 내용의 브리핑 때문에) 상원의원 전원이 백악관으로 와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날 외교·안보·정보 수장이 전례 없는 공동성명을 낸 것과 관련, 트럼프 정부 내 혼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