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UC버클리에 반이민·인종주의 우파 논객이 와서 공개 강연을 한다면? 요즘 UC버클리는 이 문제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유의 성지에 친트럼프 논객 앤 쿨터가 감히?"
지난 2월 이어 반대파 학생들 폭력 시위 우려
"폭력은 공화당 노림수 말려드는 것" 지적도
UC버클리는 이미 지난 2월 비슷한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편집자 밀로 야노풀로스가 강연자로 초청됐을 때 반대하는 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유리창을 깨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결국 야노풀로스는 발길을 되돌렸다.
이번에 강연할 쿨터도 야노풀로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게 없는 극우 논객이다. 대선 기간 노골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고 지난해 3월 시카고 일리노이대 폭력사태 땐 “폭력적인 좌파 깡패들의 기습을 받은 무고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력을 좀 더 행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를 ‘미디어 강간의 피해자(victim of media rape)’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반면 보수 논객들은 이것이 “진보의 위선 문제”라고 주장한다. 백인우월주의 운동가 리처드 스펜서는 WP와 인터뷰에서 “수년간 좌-우 진영싸움은 인터넷 상에서만 요란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물리적 공간으로 확대됐다”면서 “내가 거기에 설 수 있는가? 나도 표현할 권리가 있는가? 지금 이슈는 이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논객들이 굳이 UC버클리 강연을 고집하는 것은 ‘좌파=폭력’ 프레임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60년대 안티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버클리 출신 역사학자 로버트 코헨(61)은 “심지어 우리 때도 없던 폭력 시위가 지금 벌어지는 건 실망스럽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공화당 추종자들이 혐오 스피치 연사들을 초청하는 건 표현의 자유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 그들은 싸움을 노린다. 그 미끼를 물 것인가?”
27일 쿨터 강연 때 UC버클리가 답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