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학부모 모두 행복한 테마파크 됐네요

중앙일보

입력 2017.04.24 01:00

수정 2017.04.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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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혁진 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시설을 개발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최정동 기자]

“키자니아(서울)의 누적 방문객이 500만을 돌파했습니다. 개장 7년 만이지요. 자녀와 학부모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임직원이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 덕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노혁진(56) 키자니아 코리아 사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키자니아는 서울(본사)과 부산에 위치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서울은 2010년, 부산은 2016년에 개장했다. 직업 체험시설이 120개(서울 70개·부산 50개)다. 경찰·배우·소방관·요리사·은행원 등 160가지(서울·부산) 직업을 어린이가 체험해볼 수 있다.

‘키자니아’ 이끄는 노혁진 사장
경찰·배우·요리사 등 160가지 직업
‘어린이가 직접 생생 체험’ 입소문
7년 만에 서울 누적 방문객 500만

키자니아는 어린이가 키자니아의 전용 화폐 ‘키조(kidzo)’를 전자카드에 충전해 쓰며 올바른 소비 습관을 익히는 ‘e-키조 카드센터’, 영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미래 명함을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칩 명함 컴퍼니’ 등 새로운 체험시설을 이달 세웠다. 활발한 시설 투자에 힘입어 두 키자니아의 방문객은 최근 545만 명(서울 500만 명, 부산 45만 명)을 넘어섰다. 노 사장은 “시대 흐름에 맞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이 세워져 어린이와 학부모의 관심을 끈 덕분”이라며 “재방문율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노혁진 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시설을 개발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최정동 기자]

그는 또 “어린이의 직업 체험을 책임지는 ‘수퍼바이저’의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한 어린이가 체험시설 안에서 실수로 용변을 봤어요. 근처에 있던 수퍼바이저들이 재빨리 그 아이를 감쌌지요. 뒷처리를 하기에 앞서, 아이가 또래에게 망신을 사지 않도록 배려한 조치였답니다. 학부모 사이에서 ‘키자니아 직원들이 배려심이 깊다’는 입소문이 났지요.”
 
수퍼바이저는 총 750명, 대부분 20~30대다. 노 사장은 “한시직이지만, 매 시간 어린이를 돌보는 직업 특성에 이끌려 유아교육과 졸업생이 많다”고 말했다. “키자니아는 미래에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의 체험관에서 일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실제로 항공사 체험관의 수퍼바이저 2명은 최근 스튜어디스로 취업했지요. 자녀를 돌본 경험이 있는 경력 단절 여성들도 수퍼바이저로 뽑아나갈 계획입니다.”


MBC PD 출신인 노 사장은 1990년대 ‘인간시대’ ‘PD수첩’ 등 굵직한 시사교양 프로를 제작했다. 라디오국장·편성국장도 지냈다. 그는 “방송 제작과 키자니아 운영의 공통점은 창의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라며 “열띤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TV 프로그램, 체험관이란) ‘결과물’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