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 초 정성곤을 상대로 안타를 날렸다. 이로써 김태균은 지난해 8월 7일 NC전부터 6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펠릭스 호세(52·전 롯데·도미니카공화국)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다(아래 사진). 호세는 2001년 6월17일 현대전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6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한국을 떠났다가 2006년 복귀한 호세는 4월8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출루해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김태균은 “특별히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다. 60경기 연속 출루부터 관련 기사가 나와 신경이 쓰이긴 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연속 출루 신기록 행진
호세 기록 넘은 다음날에 또 안타
현재 65경기, 일본 최고 기록에 -4
WBC ‘마음고생’ 딛고 리그서 맹활약
타율 0.394 … 이대호·최형우와 각축
김태균의 출루 기록은 하마터면 57경기에서 중단될 뻔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14일 SK전 선발 명단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태균을 뺐다가 경기 막판 대타로 넣으려 했다. 한 번의 기회에서 출루하지 못하면 기록이 중단될 터였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 기록이 진행 중이란 걸 몰랐다. 그를 대타로 넣으려다 말았는데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튿날인 15일 SK전에서 안타 2개를 때려내며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김태균은 프로야구 통산 출루율 전체 1위(0.431·은퇴 선수 포함해 3000타석 이상 기록자 기준)를 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4번(2012~14, 16년)이나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타격감이 나쁘면 (무리해서 치지 않고) 볼을 골라내려고 노력한다. 볼넷을 얻으면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록을 세우는 기간 김태균은 안타 없이 출루한 경기가 10번이나 됐다. 그는 “치더라도 좋은 타구가 나오는 어려운(스트라이크존 끝에 살짝 걸치는) 공은 손을 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고 설명했다.
시즌이 개막된 뒤에도 김태균의 타격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394로 이대호(0.438)·최형우(KIA·0.382) 등과 타격 선두를 다투고 있다. 여러 가지 부상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항상 꾸준한 타격을 이어가면서 연속 출루 신기록까지 세운 것이다.
이날 한화는 kt를 14-1로 제압했다. 한화 선발 오간도는 6이닝 동안 3피안타·무실점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한화 1번타자 하주석은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4타점·2득점·1볼넷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전적(23일)
▶한화 14-1 kt ▶KIA 1-7 LG ▶롯데 5-6 넥센
▶두산 8-4 SK ▶NC 6-3 삼성
▶두산 8-4 SK ▶NC 6-3 삼성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