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조용한 봉하마을 참배…"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 접어야"

중앙일보

입력 2017.04.22 16:32

수정 2017.04.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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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 도착해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안치된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안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후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방문을 마친 후 “어떤 심정으로 참배했냐”는 질문을 받은 후 “이제 더 이상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앞으로 함께 힘을 합쳐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22일 봉하마을 참배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만들겠다"
플래카드나 팻말, 구호 없는 조용한 참배
문측 "안 후보 행보에 국민 혼란스러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적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의 이날 참배는 조용하게 진행됐다. 최경환 비서실장과 이언주 의원, 김경록 당 대변인 등 소수 인원만이 안 후보와 동행해 참배를 진행했다. 안 후보는 이날 봉하마을에 2시26분에 도착해 참배를 마친 후 2시41분 차량을 타고 봉하마을을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예방하지 못했다. 권 여사는 가족행사를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플래카드나 팻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안철수’ 등의 연호도 나오지 않았다. 안 후보가 참배를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하기 전 한 지지자가 “후보님, 화이팅 힘내십시오”고 외친 게 전부였다. 안 후보의 지지자들도 녹색 우산을 접고 조용히 안 후보의 뒤를 따랐다.
 
지난해 5월 23일 안 후보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을 맞아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안 후보는 각종 야유를 받았다. ‘친노’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은 “철수야 니는 올 자격이 없다” “전라도로 가라 XX야” “이명박 앞잡이 안철수가 여기 왜 왔나” 같은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  


경찰은 지난해 5월과 같은 지지자 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을 대비해 곳곳에 사복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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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가 봉하마을을 떠난 지 10여 분이 지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 “안 후보가 오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고 한다”며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고 손잡고 연일 색깔론을 펴던 안 후보의 행보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워 한다”고 비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ag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