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음료 업체 펩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소재로 광고를 만들었다가 ‘무개념 광고’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사과했다.
인종 차별ㆍ흑인 비하 논란으로 뭇매
이 광고는 사진작가, 첼리스트, 패션모델 등이 각자 자기 일을 하던 중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현장을 목격한 후 일손을 놓고 동참한다는 줄거리다.
하지만 이 광고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비난이 들끓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라는 정치ㆍ사회적 소재를 음료수 파는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이다.
우선 광고의 모티브가 된 시위가 지나치게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에 수많은 이들이 격분했다. 모티브가 된 시위는 지난해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들이 목숨을 잃어 일어난 것인데, 너무 가볍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니베아는 “우리 광고에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후 광고를 삭제했다. 니베아는 “다양성과 평등한 기회는 우리의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니베아 브랜드의 본사인 독일 바이어스도르프도 “누군가를 상처 줄 의도가 절대 아니었고, 잘못된 해석을 유도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개그 코너의 책임 제작진은 21일 입장을 내고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온라인에서 해당 클립(영상)은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