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새집은 2008년 지어진 2층짜리 단독주택이다. 대지 면적은 406㎡(약 122평), 1층은 153㎡(약 46평)이고 2층은 최근 증축해 160㎡(약 48평) 규모다. 257㎡(약 77평) 크기의 지하실도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삼성동 자택과 비슷한 규모다.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부지 논란이 있었던 곳과 직선거리로 360m 떨어져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자 김모(55)씨는 “지난해 매도 호가가 25억원이었는데 시세보다 3억원이나 비싸게 부동산 중개인을 끼지 않고 직거래했다. 급히 거래하느라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이승진씨가 살던 집
지난달 구속 전에 계약 , 내주 이사
MB가 살려던 집과 360m 떨어져
삼성동 집, 유통업 홍성열 회장이 사
홍, 전두환 아들 부동산도 매입 전력
주민들 반응은 정치적 성향과 맞물려 엇갈렸다. 50년 이상 이 동네에 살았다는 안민선(76)씨는 “대통령이 오는 거 환영한다. 탄핵 뒤 삼성동 자택에 바로 쫓겨갈 때 너무 안타까웠는데 우리가 반갑게 맞아 줘야지. 태극기집회가 오면 환영할 거고 반대세력이 오면 다 쫓아낼 거다”고 말했다. 17년째 거주 중인 조유정(69)씨는 “이미 등기까지 다 넘어갔다는데 이제 뭐 어쩌겠나”라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아이고, 이제 이 동네 시끄러워지게 생겼네. 못 살겠네”라고 했다.
그는 1980년 의류업체 마리오상사를 설립한 사업가로 2001년 서울 가산동 인근 부동산을 매입해 의류 유통매장 마리오아울렛을 열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58)씨 소유였던 경기도 연천의 ‘허브빌리지’를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선 전 박 전 대통령 첫 재판 열려=삼성그룹 등으로부터 592억여원의 뇌물을 수수하거나 요구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공판 준비기일)은 다음달 2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심리 내용이 방대하고 사안이 중대한 점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판 준비기일엔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나올 의무는 없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