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가수 밥 딜런이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그 이전에 음유시인 자크 프레베르야말로 이 상을 받을 만한 인물이었죠. 수업시간에도 그의 작품은 공부하는 시가 아니고 즐기는 시였어요. 그는 삶과 사랑과 자유를 좋아했 죠.”
프레베르 시화집 낸 오생근 교수
“밥 딜런 못잖은 프랑스 음유시인
정신을 굳게 하는 모든 것 조롱”
“프레베르가 1946년 발표한 첫 시집 『말』이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등 대중성이 강한 작업을 했기에 그를 모르면서도 안다고 착각했어요. 그런 오해와 편견을 반성하려고 그의 시 전집을 구해 읽었는데 한 편 한 편 눈이 뜨이자 대단한 시인임을 알게 됐고 번역해야겠다는 의욕이 솟았어요. 그는 시의 이름으로 정신을 경직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조롱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사건의 시’라고 불립니다. ”
오 교수는 프레베르의 시를 새롭게 만나면서 인생에서 우연처럼 중요한 일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프레베르가 ‘고엽’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헤어지게 만든 인생을 원망하기보다 그들을 만나게 해줬던 인생에 감사한다고 말했듯이. 그는 “나날의 우연을 기뻐하며 프레베르와 그의 시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