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년 만에 내달 신제품 출시
수퍼클리어로 ‘소맥’ 시장 가세
하이트진로는 가격 40% 저렴한
국내 첫 발포주 필라이트 내놔
롯데주류 양문영 홍보부장은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공략하고, 피츠 수퍼클리어는 일반 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피츠 수퍼클리어는 여러모로 카스나 하이트에 가깝다. 클라우드는 출시 당시 발효 후 물을 섞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과 100% 맥아로 만든 고급 맥주라는 점을 내세웠다. 맛과 향이 진하고 알코올 도수도 5%로 카스(4.5%)나 하이트(4.3%)에 비해 높다. 가격도 1250원(500ml 출고가 기준)으로 두 제품(1147원)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피츠 수퍼클리어는 알코올 도수 4.5%로 경쟁제품과 비슷하고 맥아 함량도 80%로 낮췄다. 그만큼 향과 진한 맛은 옅어졌고 신선함과 청량감이 더해졌다. 가격도 카스·하이트와 비슷하거나 더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피츠 수퍼클리어는 조만간 완공될 충북 제2공장(20만kL 규모)에서 생산된다. 제2공장 가동으로 롯데주류의 맥주 생산물량은 연간 10만kL(제1공장)에서 30만kL로 늘어난다. 현재 1공장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생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3000억원 정도를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롯데주류 측은 이를 통해 점유율을 4%대에서 최대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내부 목표로 정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초 등장한 발포주가 장기 불황과 맞물려 꾸준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기준 전체 맥주 시장의 13.7%를 점유하는 제품군으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 이영목 홍보 상무는 “2001년부터 일본에 발포주를 수출할 만큼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있다”면서 “수입 맥주가 가격 경쟁력과 다양성을 내세우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성을 확보하면서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은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맥주 시장은 수입 맥주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맥주 종류는 약 600여개. 관세청에 따르면 2012년 수입맥주 물량은 7359만 달러 정도 였지만, 지난해는 1억8158만 달러로 늘어났다. 2조7000억원 정도인 국내 맥주 시장중 10% 정도를 수입맥주가 차지한다.
국내 맥주 3사 중에서 그나마 오비맥주는 두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점유율이 압도적인데다 세계 1위 맥주기업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수입 맥주는 4종, 롯데주류는 1종에 그친다. 변형섭 오비맥주 이사는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입맥주와 경쟁하기 위해 카스도 레몬, 라이트 등 서브 브랜드를 계속 선보였고 앞으로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