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 발췌록에 따르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수천 년의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한국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 전체(not North Korea, Korea)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10분간 (역사 수업을) 듣고 난 뒤 (북한을 다루기는) ‘쉽지 않겠다(it’s not so easy)‘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WSJ에 정상회담 대화 소개
미 온라인 매체 “한국 격분시킬 말”
외교부 “일고의 가치 없는 이야기”
발췌록이 아닌 WSJ 인터뷰 기사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은 빠져 있다. 미국 온라인 경제뉴스 전문매체 쿼츠(Quartz)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가 WSJ에 말한 해당 발언은 완전히 틀렸고 남한 사회를 완전히 격분하게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지정학적 이슈를 단 몇 분짜리 문제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충격적인 무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황경문(동아시아 역사)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이 수십 년간 진행한 민족주의적 역사 프로젝트(동북 공정 및 청사 공정)에서 나온 얘기를 시 주석이 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인식이 중국 본토에서는 얼마간 신뢰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WSJ와의 인터뷰에서는 시 주석과의 관계에 대해 “ 우린 서로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경희·정은혜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