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는 ‘프레이저 보고서’를 인용하며 박정희 정부가 월남전 파병 당시 병사들의 봉급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프레이저 보고서는 1976년 미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국 정부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코리아 게이트’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도널드 프레이저 하원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프레이저위원회’가 미 의회·정보기관·사법기관 등의 자료를 최대한 모아 약 2년 동안 박정희 정부를 조사한 결과다.
방송에 따르면 프레이저 보고서엔 “미국이 한국의 월남전 참전의 대가로 사용한 총금액은 약 10억 달러다. 이 중 9억2500만 달러가 한국의 외화보유액으로 비축됐다”며 “한국 정부는 미국이 한국군에 제공한 참전 병사들의 급여를 편취했다. 돈은 정부로 송금됐지만, 군인들에게 지급된 수준은 낮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브라운각서의 공개를 꺼렸다. 스포트라이트는 1970년 정부 내부의 보고서에서 ‘원칙적으로 “부라운(브라운)”각서의 공개를 반대함’이라고 적힌 부분을 확인했다. 당시 월남 파병 한국군에게 지급된 봉급이 미군의 5분의 1 수준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정희 정부가 군인들의 수당을 빼돌려 편취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에선 프레이저위원회에서 일했던 조사관과 당시 중앙정보부 해외 요원이었던 사람 등 관련 증언자와의 인터뷰도 소개됐다. 인터뷰를 통해 당시 빼돌린 군인들의 참전 수당 대부분이 스위스의 박정희 전 대통령 비밀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분노하는 월남전 참전용사들의 모습도 전파를 탔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