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가 뭐죠?…미세먼지 마스크도 제대로 골라야 효과본다

중앙일보

입력 2017.04.19 13:0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황사·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 대부분 마스크 끈을 귀에 걸고 있는데, 머리 뒤로 당겨 안전고리로 고정시켜야 차단 효과가 높아진다. [중앙포토]

 
 봄철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가급적 바깥 활동을 삼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외출을 피할 수 없어 마스크를 쓰는 경우에는 올바른 이용법을 잘 알아둬야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백 가지 마스크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하고, 또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한 올바른 보건용 마스크 선택 기준과 사용법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시중에 마스크가 너무 많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적혀 있는 마스크를 사면 되나.
A. 아니다. 단순한 광고 문구인지 허가를 받은 기능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현재 58개사 295개 제품이 있다.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함께 ‘KF’ 수치가 표기돼 있다. KF는 제품의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단위다. 이런 표기가 없는 방한대나 무허가 마스크가 황사와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는 것처럼 광고ㆍ판매되는 사례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 골라야

'의약외품' 마크, 'KF' 표기 확인 필수

한번 사용한 제품은 재사용 말고 버려야


황사,미세먼지 심할땐 렌즈보다 안경 착용

‘KF’ 단위는 생소하다. 뒤에 붙는 숫자는 어떤 의미인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 KF수치가 표기되어 있다. [중앙포토]

A. KF는 ‘Korea Filter’의 약자로, 뒤에 나오는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고,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다. 무조건 KF 숫자가 큰 마스크를 고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촘촘한 마스크일수록 숨쉬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날의 미세먼지 상황과 개인의 호흡량을 고려해 선택하는 게 좋다. 
 
올바른 착용법이 따로 있나.
A.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키지 못하는 부분이다. 코와 입의 앞부분을 한 겹 가려주었다고 해서 미세먼지 차단을 기대할 수는 없다. 마스크를 전체적으로 얼굴에 밀착시켜서, 공기가 마스크를 통하지 않고는 호흡기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한다. 콧등 부분은 철사 모양을 조절해 높이를 맞추고, 마스크 끈을 귀에 걸기보다는 머리 뒤까지 당겨서 연결고리로 고정시켜야 제대로 압박이 된다.
 
여러번 사용해도 되나.
A. 보건용 마스크를 며칠씩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버리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포장을 뜯어 바로 사용하고 외출 후엔 재사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 안에 손수건을 한 겹 덧대면 효과가 더 올라가지 않나.
A. 손수건이나 휴지를 덧대고 마스크를 사용하면 오히려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보건용 마스크를 얼굴에 딱 붙여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가장 높이는 방법이다. 또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면 김이 서려서 불편한데.  
A. 마스크 윗 부분의 철사를 잘 조절해 코와 뺨에 최대한 밀착시키면 김 서림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 서림 현상이 싫어서 의도적으로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콘택트 렌즈 착용 시 주의할 점은?
A. 황사ㆍ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콘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편이 낫다. 미세먼지로 인해 눈이 빨리 건조해지고 충혈ㆍ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와 동시 착용을 고려해 렌즈를 선택했다면, 8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렌즈 소독과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게 좋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