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편의점 알바생 사라진다…2025년까지 전 점포 무인화

중앙일보

입력 2017.04.18 07:26

수정 2017.04.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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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븐일레븐 편의점. [중앙포토]

 2025년이면 일본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일본의 주요 편의점 5개사가 2025년까지 일본 내 모든 점포에 무인 계산대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로손, 뉴데이즈 등 일본의 주요 편의점 5개사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공동으로 이 같은 방침이 담긴 '편의점 전자태그 1000억개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문에 따르면 편의점 5개사는 점포에서 다루는 모든 상품(약 1000억 개)에 무인 계산이 가능하도록 IC(집적회로)태그를 부착할 계획이다. 무인 계산대는 이 태그가 붙은 물건이 담긴 바구니를 올려놓기만 하면 그 안의 모든 상품을 순식간에 계산한다. 바코드를 일일이 읽히지 않고 한꺼번에 상품 계산이 가능한 무인 계산대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 주요 편의점 5개사, 정부와 함께 무인 계산대 도입 나서
상품을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 올려놓으면 순식간에 자동계산
2018년 이후부터 수도권 중심 도입…2025년까지 전 점포 무인화

두께 1㎜ 이하인 이 IC태그는 제품 포장지에 부착된다. RFID(무선인식) 기술을 이용해 무선으로 상품정보를 기입하거나 기입한 정보를 기기로 읽어들일 수 있다. IC태그를 읽을 수 있는 기기는 1대 100만~200만엔(2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일본 전국 편의점 약 5만 점포에 도입하려면 500~1000억엔(1조483억원)의 새로운 투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경제산업성은 편의점과 IT기업, 식품제조업체, 물류업자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연내에 발족하고 무인 계산대를 2018년 이후 수도권과 도심 지역 점포부터 배치해나갈 계획이다. 또 현재 현재 개당 10~20엔(210원) 정도로 높은 IC태그의 양산화를 위해 태그를 개발하는 업체에 보조금 지급도 고려 중이다. 경제산업성은 향후 이 기술이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등 다른 형태의 소매점에도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태그엔 상품이 만들어진 일시와 공장, 유통기산 등의 정보도 기록된다. 원거리에서도 정보 조회가 가능해 제조업체는 상품의 판매상황을 즉시 파악 가능하다. 업체가 매장의 수요에 맞춰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반품 물량이 줄어들면서 업체 부담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도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제품의 생산지나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편의점 5개사가 IC태그 도입에 나선 것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본 내 인력 부족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 포함 일본 내 소매점의 아르바이트생 구직 대비 구인 비율은 지난 2월 기준 2.8배에 달했다. 업체 측은 직원 2~3명을 필요로 하지만 구직자는 1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