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초보도 자유자재 … AI 품은 오피스 365

중앙일보

입력 2017.04.1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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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365’가 인공지능(AI)을 품고 변신을 꾀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7일 인공지능이 탑재된 새로운 오피스 365를 출시했다. 일명 인텔리전스(Intelligence) 오피스 365다. 오피스 365는 MS가 2011년 출시한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을 언제 어디서나 읽고 편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온라인 서버를 통해 다양한 서류를 만들고 저장할 수 있다.

이용자 업무 패턴 분석해 도와줘
과거 데이터로 미래 주가 예측도

AI가 탑재된 오피스 365는 이용자 업무 패턴을 분석한 후 업무 관리를 도와준다. 자주 연락하는 동료가 누구인지 주위의 동료가 어떤 일을 하는지 분석해 보여주는 식이다. 엑셀의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미래 데이터 예측도 가능하다. 한국MS 측이 실제로 오피스 365를 이용해서 한 기업의 2016년 주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의 주가를 예측한 결과 실제 결과와 흡사하게 나왔다. 수십억 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수년간의 검색 로그를 분석해 제공해주는 ‘MS 그래프’ 덕이다. 또 오피스 365의 샘플 추천으로 초보자도 전문가 수준의 파워포인트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한국MS는 분석한 이용자 정보를 저장하는 오피스 365 데이터센터도 17일 국내에 공식 오픈했다.
 
쉬워졌다는 파워포인트(PPT) 제작을 직접 해봤다. PPT 내 상단에 위치한 ‘온라인 그림’ 탭에서 사진을 검색했다. ‘경복궁’이란 단어를 검색하자 온라인에 있는 경복궁 사진들이 나왔다. 그중 두 장을 PPT에 올리고 ‘디자인 아이디어’를 눌렀다. 사진의 색깔·패턴을 분석해 다양한 PPT 샘플을 제안해왔다. 단순히 배경색 정도가 바뀌던 과거에 비해 확실히 발전했다. 사진이 여러 장일 경우 틀에 맞춰 사진 위치를 가로·세로로 배치해줬다. 또 경복궁을 검색해 역사 등의 정보를 PPT 안에 바로 첨부할 수 있었다.
 
PPT 애니메이션 제작은 일일이 글자나 도형 등을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세밀한 제작이 가능했다. 이 같은 기능은 PPT 제작이 잦은 직장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MS 측에 따르면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88% 이상이 오피스 365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오피스 365의 국내 점유율은 알려진 바가 없다. 유현경 한국 MS 오피스 마케팅 총괄 이사는 “국내 매출·점유율은 CFO(최고재무책임자) 외엔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안별 기자 ahn.bye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