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시장, 또 시장…'서민'외치며 이틀간 시장만 9곳 가는 홍준표

중앙일보

입력 2017.04.17 15:47

수정 2017.04.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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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대통령'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일정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방문하는 시장만 해도 9곳에 달한다.


홍 후보는 17일 오전 6시 20분 첫 공식 유세를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인 만큼 정장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시장에 나타난 홍 후보는 만나는 상인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침 식사는 순대국밥으로 해결했다. 홍 후보는 동행한 기자들에게는 "서민경제가 살아야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수돗물로 배를 채울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스스로 "무지렁이의 아들"이라며 서민 가정의 성공 신화를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는 가락동 시장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에는 대전 역전시장을 방문해 “서민들이 점점 살기 힘든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며 “서민들이 꿈꿀 수 있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를 찍으면 서민이 산다”는 캐치프레이즈도 틈날 때마다 강조했다.
 

17일 대전 중앙시장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전국을 다니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기로 한 홍 후보는 이날 대전·충남권 공약을 발표했다. 철도 역세권 사업 추진, 과학 특구 육성, 충청권 철도 교통망 확충, 제2의 서해안 고속도로 추진 등이다.


공약 발표 직후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 '반사모' 중앙회 회원 일부가 홍 후보 지지 선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반 전 총장이 케네디 스쿨에 가기 전에 저랑 통화하며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며 "저희가 집권하면 반 전 총장을 나라의 어른으로 모시고 이 나라, 대북·외교 부문을 자문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지율에 대해선 “(언론이) 탄핵 때처럼 한 곳에 몰아넣고 집중적으로 이지매(왕따)하는 모습은 옳지 못하다”며 “언론이라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안 됐으면 한다. 공정하게 싸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서울·대전=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