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활보한 '서러브레드' 경주마...벤츠, 아우디 등 차량 5대 파손

중앙일보

입력 2017.04.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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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장을 탈출한 경주마가 고급 외제차량을 파손하는 등의 소란을 피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포획됐다.
 
16일 오후 3시 50분쯤 경기도 시흥시 방산동 신천IC 삼거리에서 “말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과천서 시흥 승마클럽 이송 중 탈출
5년생 경주마, 직선거리 7.7km 활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 5대를 이용해 신고지점에서 3㎞가량 떨어진 신천동 소래산 입구 내원사 인근으로 말을 몰았고,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시흥소방서 구조대와 함께 포획에 성공했다.
 
소란을 피운 말은 5년생 서러브레드(Thoroughbred) 경주마로 과천 경마장에서 시흥시 월곶동 A 승마클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흥 A 승마클럽에서 내원사까지는 직선거리로 7.7㎞가량 떨어져 있다. 말은 포획될 때까지 아우디와 벤츠, 그랜저, K5 등 차량 5대의 범퍼를 긁거나 유리를 파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당근을 먹고 진정한 말은 승마장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시흥=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