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공단)은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는 방목 염소를 포획하는 작업을 드론을 활용해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공단의 ‘드론 해양순찰단’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전남 진도군 족도와 고흥군 대염도 등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 2곳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무인도인 경남 통영시 가왕도에서 염소 35마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진도 족도, 통영 가왕도 등 무인도에 방목 염소 800마리
방목 위해 도입됐다 풀·나무껍질 먹어치워 생태계 훼손
국립공원공단, 열화상카메라 장착한 드론으로 위치 추적
잡은 염소는 '방사 않겠다' 약속 받고 원 주인에 돌려줘
공단은 올해 말까지 이들 3곳을 포함해 모두 7곳의 무인도에서 염소 80마리를 포획하기로 했다. 지난해 현재 국립공원 내 23개 유인도와 무인도에는 방목 염소 800마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염소는 1970~80년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주민들이 무인도에서 방목돼 왔다.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섬에 자생하는 풀과 나무껍질·뿌리까지 먹어치우면서 섬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
공단에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840마리의 방목 염소를 포획한 바 있다. 포획된 염소는 '다시 방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은 후 원래 소유주에게 인계하며, 소유주가 없을 때는 마을공동체에 인계한다.
한편 공단은 드론이 송골매·산양·반달가슴곰 등 야생동물의 생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야생동물을 직접 촬영하는 데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산림병충해나 식생 등 공원생태계 변화관찰 모니터링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