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파리 센강변에 있는 120년 역사의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를 찾았다. 3시간짜리 쿠킹클래스 ‘슈 페이스트리의 비밀’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슈(Choux)는 프랑스에서 마카롱만큼 인기 있는 페이스트리다. 큰 슈크림을 떠올리면 된다.
파리 ‘르 코르동 블루’ 쿠킹 클래스
14만원짜리 3시간 제빵과정 도전
참가자 대부분 외국인, 영어로 통역
정통요리·제과·와인 분야도 개설
캐러멜과 바닐라 크림을 채우기 위해 슈의 윗부분을 둥글게 잘라냈다. 팬 위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다. 입 안 가득 단맛이 퍼졌다. 완성된 슈의 맛이 더욱 기대됐다. 크림을 꽃 모양으로 채우는 단계가 가장 어려웠다. 짤주머니를 쥔 손을 덜덜 떨며 작업을 마쳤을 때 어시스턴트가 “아주 예쁘게 잘 만들었다”며 칭찬했다. 안타깝지만 그가 지목한 슈는 본인이 시범을 보이며 대신 짜준 것이었다.
3시간 동안 슈 페이스트리 14개를 완성했다. 어설퍼 보였던 슈도 르 코르동 블루 상자에 담으니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이름이 적힌 수료증까지 받고 나니 뿌듯했다. 바로 맛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프랑스인 노부부가 기다리는 에어비앤비 숙소로 달려갔다. 고소하고 달콤한 슈를 맛본 부부는 연신 “세 봉(C’est bon·맛있다)!”을 외쳤다. 파리 토박이가 인정한 디저트라면 첫 베이킹 도전치고는 성공이 아닐까.
르 코르동 블루 쿠킹클래스는 크게 네 분야(요리·제빵·제과·와인)로 이뤄져 있다. ‘슈 페이스트리의 비밀’은 115유로(13만9000원), 정통 프렌치 요리 강습(6시간)은 245유로다. 3일 전까지 홈페이지(cordonbleu.edu)에서 신청하면 된다. 프랑스관광청(kr.france.fr), 파리관광안내사무소(ko.parisinfo.com)에서도 쿠킹클래스와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파리(프랑스)=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