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장미가 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꽃이 됐을까.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우선 장미는 예쁘고 향기로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특히 장미 향기에는 여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장미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남성들이 화이트데이(3월 14일) 등에 프러포즈할 때 다른 꽃보다 장미를 선물하는 것에는 이런 배경이 숨어 있다.
좀 더 들어가 보면 장미는 종교와 관련이 있다. 붉은 장미는 예수가 순교 때 흘린 피를, 하얀 장미는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한다. 성당에 가면 장미 모양의 둥근 창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장미 창(rose window)’이라고 부른다.
우리 옛 문화에서 장미를 찾기는 쉽지 않다. 시조·민요·동양화·도자기·한시·민담속에 장미는 거의 나오지 않아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산과 들에도 장미과에 속하는 들장미 찔레꽃이 있고, 역시 바닷가에 장미과인 향기로운 해당화가 피어 전혀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최송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현재 장미는 서양에서 개량된 품종이어서 근본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장미과에 속하는 꽃들이 많아 전혀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장미는 야생종만 전 세계 200여종이 있다.
5월의 상징 장미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 1위
붉은 장미는 예수의 피, 하얀 장미는 성모 마리아 눈물 상징
해방 이후 기독교 문화 전파로 도나 시, 학교 상징 꽃으로
꽃은 '종교 전쟁'의 상징, 장미대선 승자 누굴 지 관심
꽃의 문화적 의미를 연구해 온 정대수 경남교육청 생태교육 담당 장학사는 “불교 문화의 영향력이 기독교 문화보다 더 강했다면 불교의 상징인 연꽃이 기독교의 상징인 장미보다 우리 생활에 더 깊게 자리 잡았을 것”이라며 “결국 꽃으로 대변되는 '종교 전쟁'의 결과로 장미가 우리 문화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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