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박신규 편집전문위원은 “요즘 대중은 호흡 긴 독서보다 시처럼 편 단위의 짧은 독서를 원한다”고 앱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신간 시집의 유통 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고, 70∼80년대 종이 시집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창비, 스마트폰 시 앱 ‘시요일’ 출시
요금 월 5000원, 3만3000여 편 수록
날씨·계절 등에 맞춰 매일 시 한 편씩을 배달(푸시)하는 ‘오늘의 시’, ‘울고 싶을 때’ ‘걸크러쉬’같은 식으로 보다 구체적인 독자의 정황을 겨냥한 시들을 추천하는 ‘테마별 추천시’ 코너도 있다. 검색을 기다리기보다 시가 먼저 독자를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종이 시집의 물리적 감흥을 아쉬워하는 독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인들이 앱에 자신의 시가 실리길 거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시가 더이상 인간과 세상의 보편적 진리에 닿고자 하는 진지한 장르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소비되는 재기 넘치는 문장쯤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김사인 시인은 “시가 새로운 차원의 존재방식을 얻게 될지 여부를 이번 앱에 대한 반응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요일 앱의 한 달 이용료는 5000원이다. 출시 기념으로 이달 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www.siyoil.com).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